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탁은행 선정 제안서 제출일인 이날 6-8개 은행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이번 수탁은행 선정에는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수탁은행을 맡았던 외환은행을 비롯해 국민, 하나, 조흥은행 등이 일찌감치 경쟁대열에 나설 것을 밝히고 준비를 해왔다.
이 밖에 다른 4-5개 은행들도 제안서 작성작업과 함께 다른 은행들의 동향을 살피며 최종 제출결정에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다.
자금 수탁규모가 해외 투자분 3천억원을 뺀다해도 1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수수료 수입만도 수억원이고 규모가 커져가는 국민연금과 금융업무 관련 유대를 맺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은행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일하게 국민연금 자금수탁 경험이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를 들어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미 수탁은행으로 선정된 경험이 있는 은행은 국민연금과 맺은 관계는 물론 시설투자나 업무 노하우 등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다"며 "여러 은행들이 자칫하면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제시한 최고 0.08%의 수탁 수수료율도 은행간 경쟁과정에서 현저하게 낮아질 경우 수수료 수입규모가 수탁업무에 대한 투자비용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수탁은행 선정은 철저하게 제로베이스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