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의 M&A사모 펀드 세부 운영방안이 발표된 이후 벤처캐피털들이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부 운영방안에서는 위탁운영사와 펀드 설립에 참여하는 개인이나 일반 투자자문사까지 직접 또는 위탁으로 사모 M&A펀드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협회는 무한기술투자, 한국기술투자, 한미창업투자 등 지난해부터 CRC업무에 관심이 높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펀드 결성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IMM창업투자, CDIB벤처투자, CBF기술투자 등 중소형 CBC겸업 창투사들도 내부적으로 조합 결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빠르면 이번 주부터 펀드 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기술투자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은 사모M&A펀드 결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번 금감원 발표로 이러한 제약이 없어져 펀드 결성을 서두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에는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 M&A 네트워크가 1백억원 규모의 사모 M&A펀드 설립을 준비 중이다.
사모M&A펀드는 주식 스왑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한 M&A가 제도적으로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공식적인 M&A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M&A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벤처캐피털의 경우 M&A를 통해 투자기업 가치 극대화라는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
운용기간이 최소 1년으로 기존 벤처펀드에 비해 만기가 짧고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등의 이점도 있다. 이로인해 자산운용사를 제외한 부띠크, 벤처캐피털 등도 펀드 결성에 관심이 높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모M&A펀드가 다양한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자칫 무분별한 기업 M&A나 주가 차익을 위한 작전 성행에 따른 대비책이 미미하다”며 “벤처캐피털이 결성하는 펀드 역시 이러한 부작용이 발행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