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 우리기술투자 등 대형사와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이 투자시 눈치보기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조합과 자기계정을 포함, 투자자금이 적어도 200억원 이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술이 검증되고 1년 안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벤처투자자로서 제기능을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투자 업체들을 봐도 제조업체가 대부분이고 적어도 대형사 심사역들이 한번씩 검토한 업체들이다.
지난달 5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한 중소형 창투사의 투자업체는 해외 펀딩이 마무리된 상태로 국내 창투사들에게도 투자의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투자를 망설이면서 결국 국내 투자 유치는 대부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업체는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전문업체로 음악이나 이미지, 텍스트 같은 인터넷 컨텐츠를 판매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 대형 창투사 심사역은 “최근 투자 위험을 극도로 꺼리는 창투사들이 신규업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초창기 높은 배수로 인한 기존 주주들과의 의견 충돌로 투자가 쉽지 않아 타 업체의 투자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창투사들이 컨소시엄 투자가 어려운 것도 타 창투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대형사 심사역들은 서로 누가 먼저 투자하는지 눈치만 살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업체간 눈치보기가 투자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벤처투자자로서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충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