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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대우 삼성證 ‘밀월’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22 17:23

23~24일 이틀간 런던 컨퍼런스 참여

최근 부쩍 가까워져...전략적 제휴說도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런던에서 열리는 ‘메릴린치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 2001’에 대우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메릴린치 컨퍼런스는 외국 유수의 기업과 기관투자가를 초청, IR공간을 마련하는 자리. 투자가들이 즉석에서 IR초청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 세계적인 컨퍼런스다. 주로 메릴린치의 명성을 믿고 찾아오는 기업가들이 많다.

올해는 이 불꽃튀는 IR戰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대우 삼성증권이 ‘초청’에 의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증권사 가운데 굿모닝증권도 포함됐지만 이는 굿모닝의 ‘구애’로 이루어 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심을 끄는 점은 메릴린치 컨퍼런스 참석은 물론, 최근들어 이들 금융기관이 접촉하는 빈도를 부쩍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랩어카운트 개발을 놓고 전략적 제휴 접촉, 메릴린치 펀드 국내 판매, 취득한 자사주 매각을 위한 접촉, 해외 현지법인간 협력 강화 등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우와 삼성증권이 지분매각을 진행중이어서 일련의 접촉은 지분제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 또한 지난 2월23일 국내 증권업종 심층 분석자료를 통해 대우와 삼성증권에 대해 ‘매수’를 제시하며 호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매각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대우증권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증권산업 분석가들은 ‘메릴린치와의 밀월’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H증권 관계자는 “메릴린치 재팬의 영업실적이 지난해부터 둔화되고 있다”며 “메릴린치와 관련된 일본 현지 전문가들은 메릴린치의 한국 소매업 진출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사정에 밝은 한 증권사 사장도 “메릴린치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났지만 국내 증권사와의 제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K증권 관계자는 “메릴린치가 야마이치(山一)증권을 인수하고 메릴린치재팬을 설립하기 이전에 수많은 접촉과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 뒤 “증시 상승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들의 접촉이 시작된 계기는 랩어카운트. 대우와 삼성증권은 랩어카운트가 개발중이던 지난해부터 메릴린치에 사업제휴를 각각 제시했다 거절당한 바 있다.

대우는 현재 메릴린치투자신탁의 뮤추얼펀드인 ‘머큐리 셀렉티드 트러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으로 취득하게 된 자사주의 매각을 위해서도 메릴린치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 지점형태로 진출해있는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컨퍼런스와 제휴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며 “메릴린치가 국내 소매업진출을 검토해 본 적이 있지만 지분제휴를 통한 방법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를 경기가 침체하면서 잠시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작업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와 메릴린치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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