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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곳곳에 ‘걸림돌’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18 23:47

勞使 마찰-자본유치 난항-주식이전費 부담등

신한 한빛 현대證 증권유관기관 벌써 ‘파열음’

금융개혁과 금융구조조정의 주요한 수단으로 2000년 10월23일 국회를 통과, 근거법을 마련한 금융지주회사의 설립 작업이 심상치 않다. 고용안정을 둘러싼 노사 마찰, 지주회사의 자본유치 차질, 지분정리 과정에서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주식이전비용 등 벌써부터 곳곳에서 파열음이 불거진다.

▶勞使 마찰 = 2001년 6월 출범을 목표로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생명을 묶는 신한지주회사. 모회사인 신한은행의 의도와는 달리 자회사에서는 지주사 편입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노조가 지주사 편입시 사측에 고용안정협약서를 요구했지만 경영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양상 신한증권 사장은 이 때문에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지주사 편입 문제로 자회사의 불협화음이 외부로 새나가기 전에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 이에 더해 노조측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신한지주사 설립에 강경 투쟁하기 위해 노조위원장 선거를 7월에서 5월로 앞당겼다.

증권유관기관 지주사도 메가톤급 노사충돌 뇌관이 잠재돼 있다. 증권거래소 증권전산 증권예탁원은 이미 노조간 협의회를 만들어 유관기관 지주사 설립 작업이 가시화되면 총력 저지할 태세다. 한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강경파로 대부분 바뀐 상황에서 지난번 지수선물 이관 저지 파업 때와는 차원이 다른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한다.

우리금융지주사에 편입되는 한빛증권도 이미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편입될 경우 확실해 보이는 하나로종금과의 합병을 반대하고, 예상되는 감원을 막자는 뜻. 정규직원의 85%가 지주사 편입보다는 독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이전비용 =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면 지주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이전받고, 자회사의 주주에게는 신설 지주사의 주식을 새로 교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편입에 반대하는 주주의 매수 청구에 응해야 한다. 주식이전비용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유관기관 지주사를 제외한 대다수 금융기관의 주식은 공개돼 있으므로 지주사 편입비용이 상황에 따라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빛증권 소액주주들은 벌써부터 우리금융 지주사 편입에 대해 우려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한빛증권측에 전달하고 있다. 신한증권 소액주주들도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신한지주사의 신주를 교부받을 바에야 지주사 편입 반대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움직임이다.

현대증권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금융지주사를 공식적으로 표방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AIG가 현대 금융계열사를 인수할 경우 지주사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금융지주사로 가기 이전, AIG로 매각될 때 소액주주의 감자문제가 걸려있다는 것.

▶자본유치 난항 =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과는 달리 자발적인 금융지주사 설립을 표방한 기관은 대부분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는 신한은행이 주도적이다. 이미 올 6월까지 자본유치를 마무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씨티은행과 자본유치 협상설이 오고 갈 뿐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쉽사리 국내 금융기관에 투자할 외국기관 찾기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렵다.

증권유관기관도 지주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증권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이 필수이지만, 이럴 경우 기존의 회원들이 거래소의 주주로 나설 지는 분명치 않다. 다시 말해 증권사로부터의 자본유치가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빛증권이 편입될 우리금융지주사도 필요할 경우 정부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내년 4월 편입반대 주주의 주식매수 청구권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 이 경우 정부와 우리금융지주사는 국민의 혈세로 또 다시 공적자금을 사용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국민으로부터의 자본유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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