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한솔금고는 지난해 22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데 이어 금년초부터 2차 매각작업을 추진, 6월 안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한솔금고가 매각하기위해 내놓은 부실채권 규모는 약 750억원으로 지난해 매각 규모의 1/3 수준이다. 한솔금고는 지난해 77%라는 매각률을 기록, 지금까지 부실채권을 해외에 매각한 사례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기록을 세워 금융권의 화제가 됐다. 한솔금고는 부실채권 2200억원 매각 이후 잔존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경매시장에 내놓았으나 지금까지 1000억원 정도밖에 처리되지 않아 다시 2차 해외 직접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한솔금고 장광소(張廣所)사장은 “경매를 통해서는 부실 정리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다시 해외 직접매각을 위해 해외 자산운용 전문회사와 6월안에 매각완료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이번 매각이 이루어지면 부실자산은 800억원 정도만 남게 되며, 부실비율은 시중은행 수준인 8%대로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매각했던 도이체방크가 아닌 또다른 해외 자산운용 전문회사와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솔금고는 이번 매각에서도 70% 이상의 매각률을 기대하고 있다. 대상 부동산 물건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판단에 따라 70% 이하의 매각률이 나올 경우에는 도이체방크 등 제3의 자산운용 전문회사와 협상을 다시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솔금고가 재차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결산 이전에 부실을 최대한 정리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이제는 유동성문제가 아닌 부실규모, BIS비율 등 건전성을 기준으로 금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사전에 부실의 정리가 필요해 결산월인 6월말 완료를 목표로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