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교보생명 메리츠증권 등 금융권에서 리츠사 설립 작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관망세를 취해왔던 일부 금융기관까지 추가로 리츠시장에 뛰어들 채비다.
특히 리츠사의 주식 공개때 IPO업무를 취급하려는 증권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일부는 아예 부동산투자자문사를 설립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 최초로 1호 부동산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에 관련업계의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등 대안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리츠시장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기관으로서는 리츠사의 주식공개때 IPO업무만 맡더라도 주간사 수입 수수료가 막대하기 때문. 최초 설립 자본금 500억원으로 시작하는 리츠사의 주식 공모때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얻는다면 단 한번의 IPO업무로 많게는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내부적으로 이 업무를 수주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부동산투자자문사 외에도 3%의 지분을 출자할 것으로 보이는 리츠사의 공모주간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도 교보생명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리츠사의 IPO업무가 맡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한차례 리츠사 및 부동산투자자문사 설립을 계획했으나 접어둔 상태. 최근에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다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리츠사 설립은 늦었지만 증권사가 리츠시장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업무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부 증권사는 아예 부동산투자자문사를 차려 리츠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굴지의 부동산 전문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합작 부동산투자자문사를 차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의 부동산 운영 노하우와 미래에셋의 금융업무 노하우를 살리면 ‘부동산금융’에 특화할 수 있다.
굿모닝증권도 내부적인 검토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굿모닝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금융계에서는 대주주인 H&Q를 통한 외국 유수의 리츠사와 합작이 검토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