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창업투자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말부터 5개 조합을 결성해 여유있는 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투자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소형벤처캐피털이 투자자금 확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채롭다.
최근 5개 조합을 결성, 총 577억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한 밀레니엄창투는 지난해 12월 한미캐피탈,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160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총 5개 조합을 결성했다. 이후 SK글로벌(200억원), 정보통신전문 투자조합(167억), SK(30억), 대흥화학(10억원) 등 577억원 규모다.
반면 매달 40개에 가까운 업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조합 자금으로 올해 투자한 업체는 4개에 불과하다. 이는 투자 업체의 높은 프리미엄 요구와 조합 출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업체 검증 등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를 원해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투자업체를 봐도 밀레니엄의 이러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최근 4억원을 투자한 코아텍은 삼성전자 아웃소싱 1호 업체로 반도체 약재 생산업체다. 반도체 약재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데 필수 약품으로 이 업체의 경우 이미 해외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것. 또한 SK글로벌의 플랜트사업팀과 협력해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5억원을 투자한 엠티즌네트웍스글로벌도 사업성을 검증 받은 업체다. 이 회사는 모바일 솔루션업체로 LG텔레콤에서 사업권양수 방식으로 분사해 안정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니엄 이종수 이사는 “자금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과 투자기업과의 이해관계로 투자가 쉽지 않다”며 “공격적인 투자 휴유증을 경험한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