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 특례보증 지연에 창투사들의 속이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로 예정돼 있던 특례 보증 업체 선정이 계속 연기되는 데다 보증서 금액도 당초 50억원보다 적은 수준에서 발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조합 결성에 차질을 빚는 등 중소형사들은 자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투사들이 자금난 타개를 위해 조합결성을 서두르면서 보증서 발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기술신보의 창투사 지급보증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중소기업청은 기술신보의 보증지원을 통한 자금지원을 위해 회사채 신용등급이 BB이상인 창투사 20개를 선발해 50억원씩 총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실시한 기보 내부 인사와 대상 창투사의 신용평가 지연으로 선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게다가 올 1분기로 넘어오면서 지난해 결산자료까지 필요하게 돼 업체 선정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또한 특례보증금액이 30억원 이상일 경우 기보 부산 본사의 최종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업체선정 절차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특례보증 신청 창투사들은 투자를 중단하거나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지난해 특례 보증을 신청했지만 자금 집행이 늦어져 올 상반기 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고 말했다.
보증 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작은 것도 문제다. 당초 회사당 50억원씩 지원키로 했으나 심사 절차의 복잡성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6개 창투사들이 30억원 안팎의 보증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증서를 손에 쥔 창투사는 넥스트, 드림벤처캐피털, 스틱IT, 밀레니엄 벤처투자, KVC창업투자, 벤처플러스 등 총 6개사다.
신청대기중인 10여개 창투사들도 보증금액이 평균 30억원 이하가 될 전망이어서 전체 보증금액은 당초 계획인 1000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창투사들이 위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적정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고 지난해 시장 침체로 향후 이익전망이 불투명해 기보에서 50억원 전액 보증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특례 보증은 총자산 1000억원 이하 업체들로 보증 대상기업을 제한하고 있다. 특례보증 참여 업체가 대형사에 비해 조합결성이 쉽지 않은 중소형 창투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업계에서는 보증 업체 선발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원규모를 늘려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보증을 신청한 창투업계 관계자는 “특례 보증은 조합결성용 정책자금과 함께 창투사들의 자금창구”라며 “보증 지연과 보증 규모 또한 적어 창투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