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의 제일상호신용금고가 지난달 28일 공매가 실시된 오렌지금고의 인수자로 우선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한솔금고를 제치고 업계 최대 신용금고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오렌지금고의 인수가 확정되면 제일금고는 금고업계에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게 됐다.
이미 제이원금고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제일금고는 이번 오렌지금고의 인수로 자산규모에 있어서 한솔금고의 1조4585억원를 제치고 업계 최고의 금고로 거듭나게 됐다.
2월말 현재 제일금고의 자산은 9347억원이며, 오렌지금고는 3925억원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제이원금고의 자산은 1898억원으로 3개사의 자산을 합치면 총 1조5170억원이 된다.
자산규모 면에서 업계 최대로 거듭남과 동시에 영업망에 있어서도 금고업계 최대 규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제일금고는 지난해 말 (경기)제일금고의 인수로 현재 6개의 영업망(경기지역 2개 포함)을 갖추고 있다.
오렌지금고 또한 현재 6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으며, 제이원금고도 2개의 영업점이 있다. 따라서 이 영업점 만을 보더라도 총 14개로 한솔금고의 13개를 앞서게 된다.
여기에 제일금고는 오렌지금고를 인수하면 서울지역에 추가로 1개의 지점을 더 설치할 수 있으며, 제이원금고도 지난해 신한금고의 인수로 추가 지점 설치가 가능하다. 또 제일금고와 제이원금고의 합병시 추가로 지점설치를 또 할 수 있는 등 향후 총 3개 지점을 더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일금고의 총 영업점수는 서울 15개, 경기 2개 등 수도권에서만 17개 지점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제일금고의 오렌지인수가 확정될 경우 재미있는 사실은 사실상 금고업계 최다인 7개 금고의 합병회사라는 점이다.
제일금고는 99년 신영금고(現 여의도지점), 지난해 (경기)제일금고를 인수합병했다. 또 99년 인수한 제이원금고(舊 일은금고)가 신한금고를 합병했으며, 오렌지금고 또한 국민은행 자회사 시절인 97년 한성금고가 국민금고를 흡수합병한 회사이다.
따라서 제일금고가 오렌지금고를 인수하면 5개사의 합병금고인 셈이며, 여기에 제이원금고까지 합병되면 총 7개 금고의 합병회사가 되는 셈이다.
현재 금고업계 최대 합병금고는 부산 한마음금고(삼보, 대동, 동남, 복산, 한일, 부일)와 대구 조일금고(조일, 갑을, 동아, 신평, 신우, 이진)로 총 6개 금고가 합병됐다. 이외에 강원 금강금고(춘천, 동해, 한도, 홍천, 신일)는 5개 금고가 합병돼 출범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제일금고의 예금가지급 상환능력 및 증자능력 등을 검토한 뒤 10일경 최종 인수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