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종합금융과 한미캐피탈의 파산속행 신청으로 인해 파국이 불가피했던 전은리스가 리젠트종금의 파산 철회와 채권단의 사적화의 동의로 인해 기사회생의 길을 마련했다.
전은리스는 지난달 리젠트종금이 파산속행을 신청한 이후 자구계획서를 마련, 채권단이 타 리스사처럼 사적화의를 해주면 생존이 가능하다며 전 채권단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채권단 90%가 전은리스의 사적화의(案)에 서면결의를 해 줬으며, 리젠트종금은 지난 27일 전주법원에 전은리스의 파산신청을 철회했다.
전은리스는 채권단 90%의 동의를 얻음에 따라 204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으며, 이중 1630억원은 전체 17개 채권기관에 채권액에 따라 배분키로 했다. 또 채권단은 이 금액과 리젠트종금이 예금과 상계처리한 1270억원을 포함해 총 2900억원까지 회수키로 했으며, 나머지 1700억원 정도는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전은리스는 총 470억원 정도의 자산이 남게 되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영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이 회수키로 한 2900억원은 당초 한미캐피탈이 전은리스의 인수금액으로 제시했던 2050억원, 리젠트종금이 제시한 2170억원 보다 양호한 조건이며, 또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이 대주주가 됨에 따라(전은리스 現자본금 250억원) 남은 자산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역할 수행 및 배당을 통한 자금 회수도 가능해 졌다.
특히 전은리스의 최대 채권기관인 리젠트종금은 전은리스 채권단 중 일부가 현금을 받고 나갈 수 있도록 리젠트종금의 현금상환과 채권권리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향후 전은리스의 사적화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재 84.7%의 지분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은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미캐피탈 등 사적화의에 반대하고 있는 채권단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 현재 한미캐피탈, 한국합섬 등 3개 채권자(지분 7.2%)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미캐피탈은 지난 23일 전은리스를 대상으로 사채금 청구소송 승소 판정을 받아 빠르면 4월초부터 집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리젠트종금 등 사적화의에 찬성하는 채권단들도 한미캐피탈이 집행에 들어간다면 같이 채권회수를 위한 집행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은리스는 다시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은리스 관계자는 “한미캐피탈 등과 협의를 계속 진행중에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은리스의 생존 여부는 한미캐피탈 등 반대 채권단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상태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