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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업계 지각변동 ‘꿈틀’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28 23:54

매각희망 선물사 이어 청산제휴 독점社 탄생

국채선물만 의존...모두 수익 고착상태

선물업에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증권사에 인수를 희망한 선물사가 등장한데 이어 증권-선물사간 청산제휴에서는 독점선물사가 나타나는 등 선물사간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국채선물만 의존하는 수익기반으로는 이미 평준화돼 있는 점유율 경쟁에서 뚜렷한 이익을 남기기 힘들게 됐고, 이는 12개 선물사 모두의 수익 고착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투기거래라는 혹평, 지수선물 이관문제를 놓고 벌어졌던 증권-선물사간 갈등, 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에 증권사 참여 등 혹독한 외부쇼크에도 아랑곳 않던 선물사들이 오히려 최근 선물업계 내부 갈등이 표출되면서 주저앉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선물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H선물이 D증권에 M&A의사를 타진한데 이어 J선물이 이미 6~7개 증권사와 코스닥50 지수선물의 청산계약을 내정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물업계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대그룹 계열의 선두권이 무너지고 의외의 선물사가 독점할 가능성이 나타나는데다 하위권 선물사의 매각 여부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업계 소식통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추진됐던 지수선물의 이관문제가 거론된 후부터 일이 꼬이게 됐다”며 “선물사들은 내부적인 경쟁에 이어 수천억원대 자본금을 가진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부담을 추가로 안게 됐다”고 전했다. 지각변동의 원인이 주로 증권사와의 경쟁구도에서 파생됐다는 얘기다.

이미 점유율 경쟁은 무의미할 만큼 평준화됐다. 삼성선물이 소폭 앞서나가는 것을 제외하곤 그동안 중위권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던 현대선물 등의 점유율이 타선물사와 비슷해지고 있다. 12~13%대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평균 3만계약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정해진 선물시장의 파이를 동등하게 나누어 먹으며 수익은 상승도 하락도 하지 않는 기현상까지 펼쳐질 정도.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수익고착화 현상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지속된다는 것이다. 2000년 회계연도 가집계 결과 12개 선물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두인 삼성선물까지도 결손이 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비슷한 문화와 규모를 가진 선물사들이 헤쳐모여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그나마 선물업계를 지탱해주던 암묵적 담합 구도까지 깨질 공산이 커졌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을 잡기 위해 지나친 경쟁에 나선 게 주요 이유. 하나의 증권사와 청산제휴를 맺으면 연간 2~3억원의 수익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제휴증권사 확보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5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하나의 선물(J선물 유력)사만 선택하는 등 준담합행위를 보여 이러한 경쟁을 간접적으로 부추겼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2003년말까지 ‘핵폭풍’으로 잠재돼 있는 지수선물 이관문제 최종 불씨, 코스피200 지수선물 청산권 문제, 선물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문제 등이 불거지면 이러한 지각변동 조짐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주식회사로 선물거래소가 전환할 경우 주주로 참여하는 비중이 증권사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은 선물사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재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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