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수익증권 판매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98년 바이코리아 열풍에 힘입어 한때 수익증권 판매고가 30조원 이상까지 육박했던 현대증권의 경우 이달 17일까지 판매고가 10조원대로 대폭 줄어든 반면 굿모닝증권이 3조4247억원으로 2월말보다 8000억원이 늘어난 판매 추이를 보이면서 업계 재편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해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으로 판매고가 10조원 이상 늘어난 19조5611억원으로 부동의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증권은 증권사 수수료 전체 수입중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 비중이 22.4%로 나타나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인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산관리 업무 뿐만 아니라 일반 브로커리지 업무에서도 별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중소형사 증권사들의 경우 합병 등 결합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통한 대형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수익증권 판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 강호였던 대우증권이 서울투신 문제로 판매고가 줄어들어 4위로 밀려난 반면 그동안 10위에 끼지 못했던 굿모닝증권이 판매고를 점차 높이면서 서서히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대형 증권사들 대부분이 대우사태 이후로 판매고가 계속 줄어듦으로써 수익증권 수수료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달 17일 현재 수익증권 판매 현황은 삼성이 19조5611억원으로 1위이며 현대가 10조 4420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가 6조 3778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대우는 5조 1313억원으로 4위를, 동원이 4조 1729억원으로 5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굿모닝증권이 3조 4247억원으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입중에서 수익증권 수수료 비중은 삼성이 22.4%, 현대19.3%, 동원 15.4%, 대우 15.1%, LG 14.9%, 대신 4.3%
의 차별화를 보이고 있어 수익증권 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주식일변도의 영업에서 탈피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해 경영 안정성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수익증권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삼성은 재무상담 기능을 강화하는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선진 자산관리기법에 포인트를 두고 있으며 굿모닝은 외국계 대주주의 영입으로 자산관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중소형사들은 IT투자와 인력 교육의 부족으로 금융상품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