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합병 은행장 “우리쪽이 적임자”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18 22:56

국민銀 “모든 면에서 우위...시장이 안다”

주택銀 “규모보다 능력 따져 행장 모셔야”

정부 개입 자제...결국 주주가 결정할듯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은행장 선임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 은행장을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결정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해 골드만삭스에서 파견된 헨리코넬 상임이사와 김상훈 행장(사진 右)이 합병은행장은 국민은행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 결국 터져나온 두 은행의 대결 구도는 지금까지 서로 합병의 주축이라며 대립해온 결과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국민은행은 일반적으로 자산이나 자본 규모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은행에서 은행장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 관례라는 입장인 반면, 주택은행은 그렇지 않은 예외 경우도 많다며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 左)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은 모든 지표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시장과 주주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은행이 주장하는 ‘규모의 우위’ 원칙은 은행장을 뽑는 많은 기준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라며 “외국의 사례에서도 웰스파고, 퍼스트스테이트, 씨티-트러블러스, BSCH 등의 합병에서도 규모가 작은 은행에서 은행장이 나왔다”며 국민은행의 주장을 일축했다.

주택은행은 이와 함께 ‘행장 자질론’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시장을 배워서 아는 사람과 시장을 원래 아는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김정태 행장의 ‘능력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김정태행장은 행장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경영 실적으로나 다른 기준으로 보나 김상훈행장이 앞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CEO의 자질은 우선 경영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지난해 당기순익등 경영지표를 종합적으로 봐도 김상훈행장이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주택은행의 경우 모기지론이나 소매금융에 치중된 은행으로 업무가 단순하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이라도 김정태행장 정도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다며 김정태행장의 ‘거품론’까지 들고 나왔다.

이같이 서로 설전을 벌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은 외국인 주주들이 누구를 지지하는가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표대결로 은행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65% 안팎으로 합병은행장을 결정하는 데 절대적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은행 방문이 잇달으고 있다”며 “이들이 한결같이 김정태행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등 시장에서도 김정태행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적으로 은행장을 결정할 계획도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은행은 표 대결로 은행장을 선임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시중은행중 국제 IR의 원조격인 국민은행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중을 더 잘 알고 있다며 주택은행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 주식중 1억7000만주를 외국인이 갖고 있는 반면 주택은행 주식은 7000만주를 외국인이 갖고 있다”며 “주택은행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결국 표대결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외국인 주식수가 많은 우리가 더욱 유리하다(주식교환 비율을 감안해도)”고 주장했다.

두 은행의 좁혀질 수 없는 입장 차이로 인해 행장선임이 결국 표 대결로까지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금융당국의 압력으로 하차하면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에 섣불리 당국이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편 합추위 최범수 간사위원은 “합병은행장 문제는 당사자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김병주 합추위의장이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금융권 덮친 해커 공포…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도 표적 국내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를 잇달아 겨냥한 해킹 공포가 가상자산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관련 지갑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이 포착되면서다. 국내 금융권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보안 위협에 노출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불거진 잠재적 보안 사고와 관련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고객 자금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바이 2 DQN양종희號 KB금융, 분기 순익 개선 주역은 이자수익 아닌 '법인세' [2026 3분기 금융사 실적]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이상 증가했지만, 주요 원인은 이자수익이 아닌 일회성 세금 감소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반영된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이자이익도 증가했으나 분기 이자비용 증가율이 이자수익 증가율을 웃돌면서 조달 부담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증권·신탁 수수료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시장 관련 손익과 보험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해 온도 차가 컸다.분기 순익 13.1% 증가···세금 효과 제외하면 전년 수준올해 3분기 KB금융의 분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 9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3 김기홍 회장은 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가 [JB금융 리로드①]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과 핀테크 기업 '핀다'를 통해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했다.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경기 둔화, 여신 부실 등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인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JB금융의 선택은 기존 호남 중심의 영업 기반을 넘어 새로운 고객과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대원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인 대구·경북·강원에서 기업금융 접점을 마련하고, 핀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 비대면 개인대출을 확대하는 방식이다.다만 고객 확대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감당하면서 자본 대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대원저축은행이 지역금융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