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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무이자통장제’ 도입 확산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14 21:43

고객 반감 줄이면서 수익구조 개선 고심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에 대해 최소한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을 만큼 수수료를 인상하고 금리를 차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은행권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상품 및 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을 충당하고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은행의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인데 무이자통장제도의 도입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소액예금은 창구 직원들에게 업무 부담만 주고 은행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개선이 요구됐는데 무이자통장제도의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서울은행에 이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4월말부터 소액 수시입출식 예금에 대해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무이자통장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총 거래고객이 각각 1400만명과 13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무이자 통장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무이자통장은 은행권 전반으로 급속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3개월 평잔 기준 10만원 미만인 수시입출식 예금에 대해 이자를 주지 않기로 예금약관을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두 은행은 무이자통장 제도를 도입키로 합의했는데 대상예금은 보통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 가계당좌예금 등이다.

은행들이 무이자통장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활동기준 원가에 따라 창구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점들은 업무비용을 줄이기 위해 창구에 배치하는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어 직원 1인당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수료 인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처럼 자유입출식 통장의 신규 개설을 금액에 따라 제한하거나 평잔에 따라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면 은행 수익은 향상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고객들의 반감 때문에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무이자통장의 개설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객들도 수수료 부담이 적은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이용을 생활화하는 등 금융거래 형태의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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