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김경림행장 등 17개 현대그룹 채권은행장들은 10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현대그룹 채권단회의를 갖고 현대전자에 대한 채권회수 자제 및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전반에 대한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그룹 채권은행장들 외에 금감원 강기원 부원장보, 현대그룹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 박원진 현대석유화학 사장 등도 참석했다.
17개 채권은행장들은 현대전자에 대해 기존 수출환어음(DA) 및 수입LC 등 한도거래 여신의 원활한 사용을 연말까지 보장하기로 했으며, 일반 여신에 대해서는 만기도래시 향후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DA 네고 차질 등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채권단은 현대전자의 자구계획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 미흡할 경우 여신회수 등 강도높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국내외 공사의 원활한 수행과 건설업의 특성사 동절기 중 공사수입보다 공사지출이 많아 발생하는 자금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해외차입용 지급보증 4억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이중 2억달러에 대해서는 국내은행이 산업은행에게 대내지급보증을 통해 지원된다.
현대석유화학에 대해서는 금년 6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6개월간 만기를 연장키로 했으며, 공장 등 부동산을 담보로 1150억원의 신규자금을 6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해 115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나, 현재 외환은행과 산업은행만이 각각 200억원씩을 지원한 상태이다. 이 기간중 현대석유화학의 자구계획으로 예정된 공장 매각이 이루어지면 신규지원 자금을 전액 회수하게 된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대한 2억달러의 브리지론을 제공하기 위해 신청한 신용공여한도초과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