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동부 동양 신동아 대한화재 등이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최저 7.4%까지 금리가 떨어졌다. 여기에 근저당 설정비 등 부대비용까지 면제해주는 회사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대출금리는 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의 경우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최저 7.2%를 적용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은행들은 7.7~8.3%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은 삼성 동부화재만이 판매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실시하지 않고 있어 대조적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우수계약자를 대상으로 최저 9.5%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지난달 16일 신용대출금리를 0.5%P가량 인하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에 주력함에 따라 담보가 없는 서민들은 손보사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손보사 입장에서도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담보대출 금리를 무리하게 인하하고, 이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량이 한정적인 담보대출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은 역마진의 우려가 있는데다 회사 수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보다는 10~13%대의 신용대출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이 필수적인데, 현재 신용평가시스템을 가동 중인 손보사는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도 자산운용의 한 방법이므로 신용이 양호한 고객을 보험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