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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돌특집-해외자본이 국내벤처 노린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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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2-28 22:19

美 日 華僑 자본에 해외IT업체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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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는 “외자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안성맞춤”

“경영권 간섭 대비 남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벤처공화국’ 코리아. 그러나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은 여전하다. 혹자는 이제 거품이 걷히고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벤처투자기관들이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있어 벤처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자금난은 심각하다. 그러나 희망은 보인다. 외국자본들이 은행 증권 보험사에 이어 국내 벤처기업들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 직접투자된 외국계 자본은 15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중 조세회피지역을 포함한 기타지역 투자가 57억1800만달러(36.4%), EU 46억 700만달러(29.4%), 미국 29억 1600만달러(18.6%), 일본 24억 4900만달러(15.6%) 등이다. <표1 참조>

특히 투자건당 500만달러이하의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EU를 제외한 미국 일본 화교자본 상당수는 벤처기업 투자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와 인터넷기업협회의 인터넷 벤처기업 외자유치 현황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 벤처기업중 367개 기업이 6억1600만 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9년도 같은 기간의 1억4600만 달러에 비해 3.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벤처기업 투자에 힘입어 전체 정보기술(IT) 관련기업의 올해 외자유치 규모는 22억870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7억달러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외자유치에 성공한 인터넷 벤처기업중 추가로 증자를 받은 업체가 전체 유치금액의 38%(2억3200만달러, 120개 기업)였으며 새로 투자받은 업체는 58%(3억 5900만 달러, 239개기업)로 전년대비 각각 3.6배, 1.7배 늘었다.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국가별 투자분포를 보면 지난해에 이어 미국이 전체 투자의 29.9%(1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본이 22.7%(1억4000만달러), 말레이지아와 캐나다가 각각 13.7%(8450만달러)와 10.9%(6730만달러)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표2 참조>

최근 들어서도 국내 벤처기업들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행보가 부산하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H&Q, 씨티코프캐피탈코리아, ADL파트너스, 인터넷캐피털그룹(ICG) 등이 꾸준히 우량 ‘사냥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또한 해외 메이저급 IT업체들도 국내 벤처기업 발굴에 가세하고 있다.

쭦 美 벤처캐피털 국내투자 증가

미국 벤처캐피털은 지난 99년 한국에 1억49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지난해 1,2분기에만 국내 벤처기업에 4억93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내 4번째 투자 대상국이 됐다. <표3 참조>

또한 해외 유수 IT업체들이 올해 국내 벤처기업에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컴팩코리아 1000억원이상, 썬마이크로시스템즈 500억원에서 1000억원, 한국IBM이 700여억원, HP 및 MS 등 4개사가 2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고 오라클이 1000억원을 투자한다.

쭦 日등 아시아 펀드 690억불 규모

한편 아시아지역 벤처캐피털의 펀드 규모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펀드의 경우 화교자본과 일본자금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 및 유럽 지역의 기금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99년기준 아시아 벤처캐피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1년 당시 334개 펀드에 219억2500만달러였던 아시아 전역의 벤처캐피털 시장규모는 외환위기 이후 급성장해 99년 현재 1069개 펀드에 691억3200만달러에 달했다. <표4,5 참조>

벤처캐피털이 이처럼 단기간내 급팽창한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후 아시아 전역에 걸친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데다 일반 투자자금이 대거 벤처산업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홍콩 펀드규모가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99년 현재 주요국별 벤처캐피털 규모를 보면 일본이 221개 펀드, 217억2900만달러로 수위에 올랐고 홍콩이 165개 펀드, 212억300만달러로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싱가폴이 77억9100만달러, 한국 49억8600만달러, 대만 44억4700만달러, 오스트레일리아 36억1600만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의 벤처캐피털 자금규모가 일본을 앞지르지 않았나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99년 주요국별 벤처캐피털의 실제 투자비율은 한국과 대만이 각각 74.6%와 66.4%로 매우 높았으나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33.9%와 36.3%로 40%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의 펀드들이 풍족한 자금에 비해 투자대상 물색에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벤처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기관은 일본의 경우 자프코(JAFCO), 삼신캐피탈, 소프트뱅크, 히까리통신캐피탈이, 화교자본으로는 대만 산업은행인 CDIB가 국내에 창투사를 설립한 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외국자본의 국내 벤처산업 진출과 함께 국내 벤처기업들의 외자유치는 그간의 단순한 자금조달 방식이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및 외국 기업의 첨단기술 도입 등 다목적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미 소프트뱅크가 두루넷에, 이베이가 옥션에 투자한 예를 보듯이 대주주가 외국자본으로 바뀐 상태이며, 세원텔레콤이 중화권 통신회사 첼시와이어리스로부터 6000만달러의 자본 투자계약을 체결해 중국과 동남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들은 지난해 국내 투자위축으로 해외로 눈을 돌려 자본유치 작업을 벌이다가 주가 폭락으로 자금유치 규모가 기대이하로 떨어져 이를 유보했었다. 최근 주가가 회복되면서 다시 외자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라는 급박한 상황에 몰리자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오직 자금조달만을 위해 외국자본 유치에 매달려 온 게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외국 기업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거래 조건 등을 따져보고 외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해 외국 기업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문제점도 양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화교 자본들의 투자 성향이 달라 이에 대한 벤처기업들의 대비가 요망된다. 미국 자본의 경우 외자유치 전후로 경영권 간섭이 심하고, 일본 화교자본은 투자유치 심사 기간이 길다는 것이 단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쭦 외자도입 신중해야 할 때

일부 벤처기업들은 외자유치에 대한 허위공시나 사실과 다른 소문을 시장에 유포해 주가를 조작하고 선의의 투자가들을 우롱하고 있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외자도입설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의도적인 주가 끌어올리기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지난해 골드커뮤니케이션즈가 해외 CB를 발행키로 했으나 없던 일이 됐고 코리아링크 역시 해외CB발행 결의를 취소했다. 사이버텍홀딩스는 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직접 투자유치를 추진했으나 아직 소식이 없고 시스컴은 처음으로 시도한 전환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또한 정부의 벤처기업 외자도입에 관한 현황파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외자유치 이후에 대한 관심도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외국 투자가들이 ‘BYE- KOREA’할 경우에 대비한 정책도 없고 외자유치가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는 정책담당자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벤처기업들을 놓고 많은 저울질을 하고 있어 올 한해는 벤처기업 M&A나 지분대량 확보 등을 통한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 사냥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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