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점유율 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LG등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증권사는 전문 투자상담사를 대거 채용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중하위권 증권사의 점유율 순위는 매월 변동되고 있어 점유율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손익 부문에 주력하면서 내실 경쟁을 벌이던 증권사들이 올들어 시장 점유율 등 외형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위 ‘빅5’의 각축전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태. 일시적인 사세 하락으로 지난해 초 급격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던 대우증권이 HTS개편과 외자유치 추진 등으로 재차 회복세를 타는 게 주요한 원인. 대우의 재성장세는 상대적으로 LG에 타격을 줬다.
LG는 지난해 그룹 위기설에다 회사 전체 점유율 가운데 1%의 실적을 올렸던 브로커가 타증권사로 이직하며 이후 5위까지 주저앉았다.
LG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 투자상담사를 대거 채용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방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소규모 영업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위권에서는 동원 굿모닝 세종 미래에셋증권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동원과 굿모닝은 지난해 신설증권사인 세종과 미래에셋에 밀리며 8위와 9위로 내려앉았지만 올들어 다시 6위와 7위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동원 굿모닝, 상승세를 유지하려는 세종 미래에셋의 경쟁은 매일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했다.
그러나 올들어 법인영업이 살아나며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동원과 굿모닝이 상대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중하위권에서는 신한증권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신한증권은 지난해말 14위에서 두계단 올라 12위에 랭크되며 동양증권과 한화증권에 바짝 다가섰다.
동양과 한화는 세종 미래에셋 등 신설증권사에 이어 신한증권에까지 추격당하면서 ‘점유율 비상’이 걸렸다. 수수료율을 전면 개편하거나 빌딩 매각 등을 발표하며 대외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