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박찬문행장이 대주주와 임직원들의 재추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3연임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아 차기 전북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박행장은 지난 6년동안 은행장으로서 할만큼 했기 때문에 명예로운 퇴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병이 있는 부인을 간호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박행장의 고사로 결국 지난 16일 행추위는 무산됐고 27일로 연기됐다.
현재까지 은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사는 은행 내외부에서 10여명. 이중 내부 인사가 대부분 걸러지고 현재는 외부 인사 4명 정도가 하마평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는 인물중 하나는 대한부동산신탁 사외이사 이선용씨. 한국은행 이사를 역임하고 전북은행에서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감사생활을 한 경력이 있어 누구 보다 전북은행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씨가 행장 후보로 떠오른 데는 대외적인 배경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고위 금융당국자와 전주고 동기이고 또 다른 고위당국자와는 고려대 동기이기도 하다.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와도 부합하는매우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이라는 평이다.
외환은행 상무 출신으로 동아건설 사외이사, 서울투신운용 사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11월말 퇴임한 홍성주씨도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홍씨는 외환은행 인사 담당 상무였던 지난 98년 11월 “퇴직한 외환은행 임직원 대다수를 계약직으로 재채용한 것이 문제라면 책임을 지겠다”며 과감하게 사표를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인물. 홍사장은 전주고, 서울대를 졸업했고 은행장 선임을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시중은행의 임원 경험과 전주고 출신으로서의 폭 넓은 대인관계 등이 강점이라는 지적.
전북은행 공채 1기로 전무까지 역임하다 99년 2월 퇴임한 심학섭 前민주당 전북도지부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심씨는 최근 은행장 후보로 떠오르면서 민주당 당직을 사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삼양종금 사장출신으로 현재 삼양파이낸스 부회장인 김백준씨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이사, 금융결제원 전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문학모씨는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지난 13일 예보 운영위원으로 위촉돼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