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감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공학을 기초로 구축된 프로그램에 따라 파이낸셜플래너가 고객에게 자산배분전략을 상담해주는 랩어카운트 자산관리 서비스가 시작되며 국내 증권산업에도 본격적인 ‘랩 시대’가 열리게 됐다.
지금까지 증권고객은 위탁계좌, 수익증권계좌, 선물계좌 등 상품별로 각기 다른 계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랩(Wrap)은 이들 계좌를 하나로 통합한다. 고객은 랩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매하고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랩계좌에 가입한 고객은 정교한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전문적인 투자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증권사 영업소 직원의 무료 상담이 다반사였지만 이는 유료로 전환된다. 랩수수료(2~3%)
에 상담료가 포함돼 있다. 앞으로 질 높은 상담을 해주는 증권사는 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투자의 전문화ㆍ체계화ㆍ통합화가 앞당겨지고 있다.
LG 현대 대우 동원 등 대형증권사는 펀드랩과 컨설턴트랩(위탁랩)을 혼합해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증권과 굿모닝증권은 펀드랩에 주력한다. 미래에셋증권등 소형사들은 컨설턴트랩을 주로 판매한다. 이들 증권사는 랩관련 프로그램 구축, 인력개발, 상품전략, 경영전략 등을 모두 마련해 놓은 상태다.
펀드랩은 고객에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펀드만을 포트폴리오로 추천하는 것이다. 랩 수수료는 1~3%. 펀드판매수수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 한빛증권 등이 랩 수수료(fee)를 1%만 받기로 해 고객의 입장에서는 수수료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증권사의 입장에서는 수수료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컨설턴트랩(위탁랩)은 개별주식, 선물, 채권, 펀드 등의 투자조합을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컨설턴트랩 고객은 주식매매 전 과정에서 위탁매매 수수료를 내지 않고 단일수수료(2~3%)를 사전에 지불한다. 그러나 현재 도입된 랩은 자문형이므로 일정 매매 횟수 이상은 이같은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