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창투는 지난해 총 50개 벤처기업에 5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더욱 활발한 투자를 펼쳤다. 투자기업 포트폴리오와 지난 99년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전문가들도 동원창투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었다. 단적으로 등록기업인 동원창투의 PER는 5정도 선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타 등록 벤처기업에 비해 높게는 수십배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창투사중 드물게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업계에서는 대주주(71%)인 동원증권 계열사들의 자금력과 투자포트폴리오만 놓고 보면 동원창투의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동원창투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기 흘러나온다. 먼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에 비해 조합보다는 지나치게 자기계정을 통한 투자에 비중을 둠으로써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것. 실제로 현재까지 동원창투가 결성한 조합은 지난 90년대 초 결성한 2개 조합뿐이며 현재 거의 소진된 상태다. 자기계정 투자자금도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역시 동원증권이 대주주인 동원상호신용금고가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동원창투에 대한 자금지원이 힘들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사무실 이전 시기에 맞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친 동원창투가 그 휴유증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IPO공모가가 전체적으로 낮아진 상태에서 등록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 탄탄대로를 걷던 동원창투가 경영상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로인해 동원창투의 주가 향방과 함께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 조합결성을 통한 투자재원 확보 방안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