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외에 한화 대투 교보 대우증권 등이 부동산 매각 또는 부동산을 담보로 ABS(자산유동화증권, Asset-Backed Securities)나 MBS
(주택저당담보부채권, Mortgage-Backed Securitie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부동산 금융. 辛巳年 들어 땅속에 묻혀 있던 돈이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동양 한화 교보 대우 대투증권 등이 묶여있던 자금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등 자산포트폴리오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등 유동자산에 집중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증시가 침체되면서 상품계정 손실이 대폭 늘어나자 고정자산, 특히 부동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LG증권은 증권예탁원에 빌딩 및 대지를 팔았다. LG증권은 연말 LG트윈타워로 이주하고 증권거래소에 자리잡고 있는 증권예탁원이 현재의 LG증권 빌딩으로 입주한다. LG증권의 대지는 5330평. 이 때문에 매매가격이 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미국 론스타와 계약했다. 매각가격은 650억원. 장부가가 750억원이었지만 일부 대기업이 헐값에 건물을 매각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건물 매매후 동양증권은 다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와 교보증권은 부동산을 담보로 MBS와 AB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본사 빌딩 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 전체를 유동화시킬 계획이다. 이중 일부는 타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해당 금융기관은 담보부동산을 근거로 채권을 발행(MBS)한다. 대우증권에는 담보대출금이 들어온다. 일부 부동산 매각건은 미국 론스타와 협상이 진행중이다.
교보증권은 유동화 중개기관에 건물 및 대지를 떼내 주고 해당 기관은 증권을 발행(ABS)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교보 관계자는 “연초 검토해 본 사례다”며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계획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컨설팅사에 빌딩 실사와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보도했지만 아직 원매자와 협상조차 하지 않은 단계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자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방안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투증권도 꾸준히 건물 매입자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한때 금감원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