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외자 유치 긴급 점검

문병선

webmaster@

기사입력 : 2001-01-10 21:49

성사되면 ‘큰場’ 실패하면 ‘쑥밭’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현대 대우證 무산가능성 높지만 극적 타결 여지

빠르면 이번주 말부터 현대증권을 필두로 외자유치를 진행중인 주요 증권사들의 협상결과가 발표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들 외자유치 협상은 무산 가능성이 고조되며 전체 증권시장에 먹구름을 던졌다. 증권사들의 외자유치 실패에 따라 증시는 또 한차례 폭탄을 맞을 수도, 성사되면 ‘큰 장’을 기대해 볼 만한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외자유치 의사를 표명하고 본격적으로 협상작업에 돌입한 증권사는 현대투자신탁증권 대우증권 제일투자신탁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이중 제일투자신탁증권은 본계약이 체결되고 계획 대비 20%의 출자가 완료될 단계이며 현대와 대우증권은 ‘무산-성사’의 기로에, 교보와 삼성증권은 초기 검토 단계이다.



현대투신증권

올 초 금감원이 AIG와의 협상 결렬에 대비,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책)을 마련했던 사실이 보도되며 ‘사실상 결렬’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금감원과 현대측은 이같은 추측을 모두 부인하며 “협상은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말해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증권과 AIG의 협상결과는 빠르면 이번주 말 발표된다. 정부의 ‘부분 지원-부분 우회출자’ 방식이 히든카드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금융계열사(현대증권 투신증권 투신운용)가 발행하는 전환사채 등을 정부출자기관을 통해 인수하는 방법이다. 유동성 지원으로 현대금융그룹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고 일정 기간후 정부는 보통주로 전환해 2대 주주로 참여, AIG가 요구한 ‘리스크 보증’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정부-AIG-현대그룹-현대금융계열사로 맺어진 역학구도에서 관계자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질 때 최종 ‘OK’ 사인이 떨어진다. 정부는 현대지원에 따른 향후 책임 부분, AIG는 한국 정부에 의한 국가 리스크와 투자 리스크의 보증 부분, 현대그룹은 계열사 완전 매각후 AIG와 공고한 협조체계 구축 부분, 금융계열사는 이사회 구성 및 임직원 승계 부분 등이 걸려있다.



대우증권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의 독자행보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외자유치 또한 현대와 비슷하게 무산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상태가 지속되다가 ‘유야무야’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니꼬살로먼스미스바니의 외자도입 사례가 벤치마킹될 것으로 알려지며 이같은 분석은 ‘성사’ 쪽으로 급선회했다. 요지는 도매와 소매 부문을 떼내 소매증권사는 대우가, 도매증권사는 외국기업과 합작경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기업은 소매증권사의 일부 지분을 동시에 매입하기도 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토해본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전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드러나야 한다. 또한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대우증권을 주축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이 자칫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현 단계에서 ‘협상포기’를 선언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제일투신증권

가장 빠르고 착실하게 협상이 진행됐다. 오는 3월 이전 총 투자금액중 1억달러를 푸르덴셜보험이, 3300만달러를 국제금융공사(IFC)가 투자한다. 투자방법은 제일투신이 발행할 후순위 전환사채에 절반이, 우선주에 절반이 들어오는 형식이다.

그러나 2~3년 사이에 추가로 4억달러가 더 들어올 지는 미지수. 우리나라의 경기상황과 제일투신의 성장세에 따라 계약 변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후순위 전환사채와 우선주는 모두 의결권이 없어 외자유치라기 보다는 단순히 자금차입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보겭竊봐超?초기 검토단계로 교보증권은 주간사 선정 작업을, 삼성증권은 접촉선 물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10% 내외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교보증권은 신주를 발행할 지 아니면 구주를 매각할 지 고심하고 있다.

양 증권사는 외자유치 명분으로 외국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와 이에 따른 이미지 제고 및 가치증대를 내세우고 있다. 타증권사와 다른 점은 언제든지 외자유치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자유치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아닌, 주주만족 고객만족 직원만족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만 검토된다는 얘기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