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의 김병주닫기

한편 한미은행도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측에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조속히 동의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도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3면>
14일 한미은행은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측에 하나은행의 합병 필요성을 역설하고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대주주로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6월 IT 부분에 대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이후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나누면서 꾸준히 합병논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한미은행은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의 자본 납입 이후에는 합병을 공론화하며 합병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다.
하지만 한미은행은 합병을 위한 전제조건인 대주주의 확실한 동의를 얻지 못해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40.1%의 한미은행 지분을 가진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이 하나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물론 국민 주택은행과의 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은 하나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시간을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 지금까지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국민-주택은행의 합병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칼라일측도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관계자는 “김병주 회장은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 등 금융권 구조조정이 급진전됨에 따라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확정된다면 하나은행과의 합병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에 대해 한미은행측과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