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표지어음 판매는 위법은 아니지만 종합과세 정책에 흠집을 낸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판매 현황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현재와 같이 금융권이 불안한 상황에서 판매에 욕심을 냈다가 자칫 금융당국의 눈 밖에라도 난다면 앞으로 영업에 영향을 받지않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은행들은 신표지어음을 일반인에게 판매하면서 높은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판매 20여일만에 8000억원 이상을 매출했고 신한은행과 한미은행도 단기간내에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연초부터 신표지어음의 경우 이자소득이 가입시점에 발생해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특성을 간파하고 상품 판매를 준비했었다. 기업금융부와 협조하며 할인을 꾸준히 늘리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은행들은 추가 판매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실 상품 판매 초기부터 모든 은행들이 홍보에 신중했다”며 “신표지어음제도는 불법은 아니지만 비과세 상품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표지어음 판매는 불법은 아니지만 비과세 상품이라는 점에서 종합과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은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연말까지 판매 기한이 남아있고 한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판매를 완전히 중단한 것도 아니고 계속 진행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