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某외국계증권사가 동양의 수수료체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다 덜미를 잡혀 동양 내부에서 정보통제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동양증권의 수수료체계에 대한 벤치마킹이 급증하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차별화수수료 체계 도입 후 사이버 점유율이 한달새 두배 가까이 뛰고 선물옵션 점유율이 폭증하고 있다”고 전한 뒤 “경쟁증권사로부터 문의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지난 10월초 업계 최초로 VIP수수료를 도입해 매매금액과 관계없이 0.02%를 정률로 적용, 한달 정액수수료 20만원을 별도로 부과하는 차별화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이후 시장점유율(사이버부문)은 0.8%에서 1.4%로 급증했다.
이는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파격 인하한 일부 증권사의 점유율 성장속도보다 월등히 빠른 것이다. 통상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뒤 1.5배 정도 점유율이 올라가는 게 보통이다.
또한 수수료인하로 삭감되는 매매중개 수익이 일률적 인하 방식보다 소폭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동양증권측의 설명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평균 3분의 1정도 수수료를 깎았다”며 “지난해 대폭 인하를 단행했던 타 증권사는 5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다수 증권사들은 수수료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동양증권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차별화수수료 체계를 검토하는 증권사가 부쩍 늘고 있다. 동양증권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도입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 수수료율은 차별화 경향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도 “수수료율 차별화가 급감하는 수익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