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금보험공사는 퇴출금융기관의 부실책임 및 보증채무가 있는 대주주에 대한 재산조사 진행과정에서 일부 종금사 대주주 등 6명이 자신의 부인, 아들, 장인 등에게 영업정지일을 전후해 증여하는 방법 등으로 160억원 상당의 재산을 은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보는 각 종금사 파산재단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가압류 및 사해행위취소 청구소송 등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예보는 향후 이들의 잔여 은닉재산은 물론 금융기관의 부실책임이 있는 여타 대주주에 대한 재산조사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예보가 적발한 퇴출종금 대주주의 재산은닉 사례를 보면 항도종금의 대주주로서 연대보증채무자인 前 서륭섬유 대표 조준래씨 등은 부동산 86건(95억5400만원:공시지가 기준), 금융자산 9건 (예금 1억9400만원)의 재산을 장인 등에게 근저당설정, 부인에게 증여한 것 등으로 나타났다.
대한종금의 대주주인 前 대한종금 이사회의장 전윤수씨도 약 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당시 3살짜리 아들에게 증여했으며, 삼양종금의 대주주로인 前 김상응 대표이사 회장은 약 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부인 등에게 증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前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 등도 대한종금에 보증채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1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계약 체결후 소유권이전등기를 하지않는 수법으로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퇴출종금사 대주주 은닉 재산 내역
▲항도종금
대주주 조준래 부동산 129억5300만원, 금융자산 1100만원,
조평제(조준래씨 숙부) 13억7700만원, 금융자산 1억8300만원
▲대한종금
대주주 전윤수 부동산(아파트) 시가 5억원
전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 7억8700만원
안병오(안병균씨 동생) 4억4700만원
▲삼양종금
대주주 김상응 시가 18억3000만원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