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으로부터 지난 4월 경영개선권고 해제 조치를 받고 이어 6월에 경영개선계획 제출 대상에서 빠졌던 경남은행은 이달초 동아건설등 부실기업 퇴출 여파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늘어 1000억원 규모의 증자 또는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연말에는 BIS비율 8%대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측은 “앞으로 2주내에 자체 자본확충 방안을 타진해 본 다음 주가하락 등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지주회사 편입을 통한 문제 해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12%대를 유지하는등 매우 높지만 수익성이 취약해 장래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한달에 1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전북은행은 영업이익 규모가 이보다 작아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독자생존이 가능할 지 몰라도 장기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자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은 노조등을 중심으로 한빛은행을 제외한 6개 지방은행과 평화은행이 참여하는 지주회사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10일 전북 경남 부산 대구은행등 4개 지방은행 노조위원장들은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지방은행 독자의 지주회사 설립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은행장을 비롯 경영진과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지방은행 노조 위원장들은 광주 제주은행이 추가 자구안을 경평위에 제출하는 일정과 연계해 22일까지 은행별로 독자생존 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검토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물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경우 노조조차 독자생존을 자신하고 있어 6개 은행이 모두 이같은 지주회사 구도에 들어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또 해당지역 상공인들의 반대와 정치적 변수 등도 지방은행들의 결합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은행 일부 관계자들은 “대구 부산은행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나머지 4개 지방은행과 평화은행 등 5개 은행만을 묶는 지주회사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