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동화재를 인수한 리젠트그룹의 국내 지주회사인 KOL
(코리아 온라인)도 입주해 있는 이 건물에 HIH의 컨설팅 파트가 들어갔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HIH는 대한화재 지분 참여를 결정한 상태. 대한화재의 대주주가 증자로 기업가치를 높인 후 경영권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HIH가 대한화재의 경영권을 넘겨 받을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반면 KOL은 국제화재의 지분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내달로 예정돼 있는 국제화재의 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인데, 그 선이 몇 퍼센트가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M/S가 2%도 못되는 해동화재를 인수한 리젠트그룹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국제화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KOL과 공통 사안을 추진하고 있는 HIH가 7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담당 파트를 KOL과 같은 건물에 입주시켰기 때문에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HIH가 대한화재를 인수하고 리젠트그룹이 국제화재를 인수한 후, 양 그룹이 손잡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리젠트화재까지 3사 통합이 가능하고, 이 경우 산술적으로 M/S가 동양화재와 같아져 업계 5위권 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양 그룹이 대한·국제화재를 각각 인수한 후에나 나올법한 추론이라는 점에서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 아직 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는 언제든지 ‘뒤집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추론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일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형사와 중형사간 합병이나, 중소형사끼리의 합병, 생·손보사간 합병 등과 같은 형태의 M&A가 국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데 기인한다.
이렇게 되면 손보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고 경쟁구도도 대형사 대 외국사로 변경되는 등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양 그룹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