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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兆 프리코스닥시장 편법 극성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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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1-01 23:37

스트럭쳐드 딜 역외펀드 통해 외화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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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코스닥 시장이 불법 자금조달을 통한 주가조작에 멍들고 있다. 한때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각광받았던 40조원의 거대한 시장이 ‘한탕주의’가 만연하면서 편법 자금조달 및 탈세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M&A전문가-펀드매니저-사채업자-악덕사주-변호사 등이 야합해 ‘짜고치는 고스톱’판은 구조조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신생 ‘毒’으로 성장했다. IMF이후 급격하게 개방된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의 선진금융기법에 無대책으로 일관, 신종 자금조달방법과 편법 자금조달에 대한 구분마저 익숙치 못한 형편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같은 사례가 국내에서 빈발하고 있다고 판단, 정밀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역외펀드ㆍ스트럭쳐드 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 돈을 국내 프리코스닥시장에 집중 투자한 뒤 시세차익을 거두는 악덕 錢主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증권시장에 유포된 기업만도 10여개 업체. 이들은 주로 정관계 커넥션이 있거나 외자유치와 연계된 회사들로 알려졌다. 최근에 파문을 일으킨 한국디지탈라인과 리타워텍은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해당 기업의 비리는 올 초부터 증시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었다.

우선 이들 기업의 편법 자금조달 방법중 역외펀드 설립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98년 IMF위기 당시 해외투자 또는 외국인의 한국내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역외펀드는 총 10조원 규모. 당시 큰 손실을 입고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던 역외펀드들이 벤처산업의 급성장을 이용, 프리코스닥 또는 코스닥 등록기업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때 자금조달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

역외펀드를 이용한 자금조달 후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R증권, N기업, Y기업, L기업, R기업, T벤처캐피털사, H기업, B기업, Y기업 등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회사의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협의를 잡고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방법은 스트럭쳐드 딜 방식을 통한 자금조달이다. 리타워텍이 대표적인 사례. 리타워텍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외자를 유치한 방식은 국제금융계에서는 다반사로 이뤄지는 금융기법이다. 해외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아일랜드 또는 말레이시아의 라부안 소재 페이퍼컴퍼니 등을 몇 차례 거치고 국내에 들어온 뒤 곧바로 빠져 나가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해외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실제로는 ‘국제금융결제라인’을 통해 거쳐가는 ‘핫머니’일 뿐이다.

외자유치 기업 입장에서는 기법 자체가 불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 ‘편법’이 되는 것이다.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은 단 몇시간의 자금회전으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리타워텍뿐 아니라 최근에 피인수된후 사명을 변경했던 L기업을 조사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기업의 경영진은 대부분 미국에서 MBA를 마치거나 M&A관련 작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자금 흐름을 꿰차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정관계 커넥션의 대표기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국제금융업무 담당 관계자는 “제도 금융권이 아닌 부띠끄등 사설 금융기관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면서 외국의 금융기법을 모방하거나 선진기술을 악용해 이를 錢主들에게 소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스트럭쳐드 딜 방식을 통한 금융기법을 1년에 한건만 성사시켜도 뭉칫 돈을 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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