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지 투자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과도한 투자 계획을 잡은데다 국내시장 침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개척에 더욱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해외 투자조합을 결성해도 30%밖에 투자할 수 없는 등 관련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했다
30일 창투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벤처캐피털들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한기술투자는 지난 6월부터 올 하반기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아래 이인규 사장등 임원들이 중국 현지기업을 방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의 발전 가능성으로 올해 안에 적어도 5개 업체에는 투자가 완료될 것으로 봤지만 현재 투자를 완료한 업체는 1개에 그치고 있다. 이 업체도 순수 중국벤처기업이 아닌 한국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역으로 중국진출을 노리는 중국업체로 알려졌다.
TG벤처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독립법인 TG아시아벤처스를 설립하고 대중국 시장공략을 위해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었다. 올하반기까지 중국 법인에 1000만불을 투자하고 현지 인력도 계속 충원해 나간다는 것. 하지만 법인등록을 마친 TG아시아벤처스에 자본금으로 400만불을 투자했을뿐 아직까지 투자를 완료한 업체는 한군데도 없다. 다만 중국 창업투자사인 차이나하이데코펀드, 상해시너지벤처캐피털매니지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투자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KTB네트워크도 지난 6월부터 중국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꾸준히 중국전문가들을 통한 정보수집 등 시장조사만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신생창투사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개인적인 인맥을 이용해 한두 업체에 투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투자에 특화전략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월드의 경우 지난 5월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전용선 개발업체인 기화그룹에 25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업체도 직원들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들이 지금부터라도 중국시장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투자조합의 경우 70%를 국내에 투자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등의 관련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