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중국진출에 힘을 쏟고 있고, 대신증권은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차원에서 우선 대만업체와의 협력을 서두르고 있다. 양 증권사의 증권매매시스템인 베스트이지와 사이보스2000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중국 증권감독원이 주최한 ‘중국 증권감독원(CSRC) 및 IT협회 주최 온라인증권 세미나’에 국내 증권사중 유일하게 참석한 후 중국업체와 릴레이 협상을 갖고 구체적인 중국진출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특정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지 합작회사를 세울 지 아니면 단순히 솔루션을 팔 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그동안 상해사무소를 통해 꾸준히 준비해 온 중국진출의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중국의 사이버 주식인구가 1700~18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는 중국 전체 인구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주식인구 1600만명보다도 많은 규모다. 대우증권은 중국에 교두보만 확보되면 회사 IT팀의 사활을 걸고 대륙제패의 야망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대신증권의 대만진출도 성사단계에 와 있다. 대신증권은 내달 중 대만 폴라리스증권사와 트레이딩시스템 기술 교환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폴라리스증권 외에도 일본 다이와증권 및 인도네시아의 몇몇 증권사에서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폴라리스증권은 대만 유력 금융전업 그룹이라고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폴라리스그룹의 회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대신그룹 파트너와 골프회동 일정도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의 대만진출은 중국을 향한 우회로다. 중국 증권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언어 문화가 비슷한 대만에 우선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