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대형 금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메인프레임을 완전히 버리고 유닉스시스템을 채용하기로 해 향후 금융권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보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팩코리아가 IBM LG-EDS 등 쟁쟁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대한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프로젝트인 ‘NK21’을 수주했다. 이로써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IT투자와 관련 마음고생을 겪었던 대한생명은 삼성 교보에 이어 ‘빅3’ 가운데 마지막으로 차세대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다. 대한생명은 향후 26개월동안 ‘NK21’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신보험시스템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객과 사용자 중심의 웹베이스로 구축돼 향후 종합금융성격이 강한 유니버셜보험 등 새로운 개념의 상품개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객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기존 CRM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 구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NK21’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프레임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컴팩 하이엔드 유닉스서버인 GS320을 채용해 오픈환경으로 완전히 이전하는데 있다. 그동안 메인프레임급의 성능을 가진 유닉스서버가 속속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안정성과 보안상의 취약점,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대형 금융기관에서는 호스트시스템으로의 도입을 꺼려왔다.
반면 이번 수주전에서는 대한생명이 과감하게 오픈환경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메인프레임을 제안했던 IBM과 LG-EDS는 고배를 마셨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C/S환경으로 이전함으로써 유지보수 비용절감과 함께 향후 신규 단위업무의 인터페이스 지원이 용이해지는 등 탁월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컴팩 관계자는 “BC카드와 국민생명에 이어 대한생명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유닉스의 안정성과 뛰어난 확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닉스의 강자 컴팩이 금융권 최대의 레퍼런스 사이트 중 한 곳을 확보함에 따라 금융권 맹주로 자리잡고 있는 IBM과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