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서도 이러한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포드에 이어 AIG마저 한국을 떠나면 국가 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진통인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투문제는 협상카드이며, AIG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최근 정부가 매각의사를 밝혔던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등 일부 보험사의 인수에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2일 현대증권 고위 관계자는 “현대증권과는 상관없이 AIG가 정부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협상내용은 알 수 없고, 이 결과에 따라 현대증권의 외자유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러한 가능성은 1%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외자유치가 원만히 타결되고 10월10일께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는 현대증권에의 10억달러 출자와 상관없이 AIG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이고, 정부는 AIG에 어떤 보따리를 안겨줄 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현대투신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벌기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정부의 개혁정책과 상반되고, 정부가 누차 밝혔던 현대문제 자체해결 방침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 보다는 현대투신 문제를 징검다리로 AIG에 다른 보따리가 풀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 AIG는 여러 차례 손보사 인수의사를 밝혔다. 국내에 진출해있는 AIG손해보험과 AIG생명보험은 지점형태로 진출했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보험회사에 대한 M&A에 나서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공기업화시킨 대한생명과 이의 자회사인 신동아화재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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