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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지주회사’가 금융구조조정 앞당긴다-주요 금융그룹별 전략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9-13 11:54

SDN, 공정거래법 근거한 국내 첫 금융지주사

공정거래법에 근거한 국내 첫 금융지주사로 세종증권 세종기술투자를 자회사로, 세종투자신탁운용을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90년 7월 홍승기업주식회사로 출발한 뒤 97년 세종기술투자 설립, 98년 동아증권 인수, 99년 세종투자신탁운용(동서투신운용 인수)을 출범시킨 후 99년 12월 SDN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금융지주사로의 공정위 승인은 지난 6월23일 있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금융지주회사는 아니다. 국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의 통과가 더뎌지고 있다. 공정위의 승인을 받았더라도 법률의 표류로 인해 공식적인 지주사 등극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자칫 제1호 금융지주사의 자리를 산업은행에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 산은의 행보가 여느 금융기관보다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SDN의 구도는 소수정예라 부를 수 있다. 2개의 자회사와 1개의 손회사를 합한 규모는 지주회사를 추진하는 기업중 가장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세종의 잠재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세종증권의 약정고 점유율은 97년 0.97%였으나 지난 6월 현재 5.07%로 뛰어올랐다. 또한 금강기획이 지난해 11월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별 인지도와 호감도 부문에서 각각 7위와 6위를 기록했다.

세종기술투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자기자본이 332억원인 중견 창업투자회사다. 안정된 자금을 바탕으로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투자에 관한 심사도 철저하다. 일부 창투사가 수십개의 벤처기업에 양적인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세종기술투자는 6월말 현재 18개 벤처기업에만 236억원을 투자했다. 우수기업에 철저한 투자심사가 바탕이 된 결과다.

세종기술투자는 또 투자분야를 전문화했다. 환경 바이오 에너지 등의 미래산업과 기초소재 산업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기존 창투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키 위해 벤처투자 전문 정보사이트인 바이벤처(www.Buy

Venture.co.kr)를 구축하고 있다. 세종투신운용은 옛 동서투신운용이 인수되면서 상호를 변경했다. 동서의 부실을 털기 위해 지난 4월말 자본금 확충 단계를 거쳐 본격 영업을 개시했다.

자회사들의 견실한 경영실적 때문에 SDN의 금융계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DN이 규모는 작지만 알짜경영 전략을 벌이며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SDN은 5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세종증권 417억원, 세종기술투자 179억원(2000년 3월 기준)과 세종투신운용 -4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신설 법인으로서는 놀라운 경영성과를 보여준 셈이다.

이 외에도 SDN-TV와 인터넷방송 에스디엔닷컴(SDN.com)이 SDN 소속 법인이다. 현재 입법 예정인 금융지주회사법안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는 자회사의 경영관리 업무와 그에 부수하는 업무를 제외한 별도 사업을 영위하는 게 금지돼 있다. 순수금융지주사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법인은 SDN이 공식적 금융지주사로 등록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거리다. 현재 추진중인 방안은 SDN과의 다른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스디엔2’라는 법인을 따로 만들어 TV부문 자회사와 에스디엔닷컴 등 두 회사를 귀속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지주사는 전문적인 영역을 확보함과 동시에 순수금융지주회사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 또한 두 법인을 매각했을 때의 비용과 복잡함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된다.

SDN은 장기적인 목표로 타금융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 창투 투신만으로는 은행들이 참여하는 대형 금융지주사와 외형면에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이를 통해 토털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다.

부동산 투자회사 편입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의 증권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고 조기시장 참여를 통해 초기 점유효과를 노린다는 생각이다. 관계 금융사간 비용절감 측면에서 IT통합도 이룬다. 향후 독립회사로 발전시켜 최고의 IT전문회사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SDN의 강점은 온-오프간 진출 영역에서 양 부분의 통합이 상당히 진척돼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금융지주사들이 오프라인간 1차 통합후 온라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SDN은 오프라인간 연계고리와 온-오프간 연결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세종증권이 사이버 특화 증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거의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다. 세종기술투자의 ‘바이벤처’ 사이트도 이러한 예에 속한다. 따라서 전 계열사의 IT통합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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