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원장이관등 대형 프로젝트로 인력이 부족한 증권업계의 경우 채용시 수백명의 응시자가 몰리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은행 증권사 등 전산실무자들은 응시 인력은 많지만 금융업무를 이해하는 전문인력이 없어 여전히 인력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심한 인력난에 빠져있던 금융업계에 IT인력이 몰리고 있다.
삼성 현대증권과 합병이 기정사실화 된 삼성 현대의 투신사는 이미 투신업 전문 IT인력을 제외하고 중복성있는 증권업 IT인력은 정리한 상태이다. 이들 인력만으로도 거의 70~80명에 가까운 전문인력이 생길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도산된 소형 IT벤처업체들의 인력도 금융권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들 IT인력이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것은 금융기관이 일반업체들보다 고임금과 보장된 직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생기기 때문.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시채용을 통해 모여드는 소형 IT벤처 실직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초 쯤이면 이들 IT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권에 IT인력들이 몰리고 있지만 금융권 IT인력 수급은 이전보다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E미래에셋은 지난 7월 정시채용으로 400명에 가까운 응시자를 모집했지만 이중 채용된 인원은 1명 뿐이었다. 이밖에 SK 한빛증권 등 원장이관을 진행중인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만 삼성 현대투신에서 나온 증권업 전문 IT인력만이 그나마 증권업계에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IT응시자들을 보면 대부분 경력이 짧거나 금융에 관한 전문지식이 결여된 인력들 뿐”이라며 “일단 채용해 자체적으로 1~2년간 교육을 통해 현업에서 일하게 만들기에는 금융기관도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