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전행적 CRM 구축을 위해 삼성SDS 한국IBM 한국후지쯔 현대정보기술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업체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외환은행은 CRM 장기전략의 타당성, 기존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구축방안 제시 여부 등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달안에 업체를 최종 선정하면 다음달부터 8개월 일정으로 1단계 작업에 들어간다.
1단계에서는 고객 세분화 및 추출을 위한 DW, 데이터마트, 캠페인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여신을 시작으로 수신 외국환 등 부문별로 진행해온 DW 구축작업은 CRM 프로젝트에 포함된다. 현재는 여신분야의 DW만 구축 완료된 상태다.
외환은행은 1단계 작업이 끝나면 이 시스템 가동에 따른 성과를 분석해 향후 고객 채널을 통합하고 프론트오피스(front-office)적 요소를 추가하는 등 시스템 기능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4월부터 소매금융부 전자금융부 정보시스템부 등을 중심으로 ‘CRM 준비팀’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약 6개월간 준비반을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 타깃마케팅이나 매스마케팅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고 판단, 전행적 CRM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제 CRM을 활용해 정확한 고객데이터와 이벤트 분석에 의거한 영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은행에 이어 업계 두번째 사례로 기록될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SI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을 업체 선정의 중요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이후 은행권 CRM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에 CRM 구축 사례가 없고 제안서를 제출한 삼성SDS 한국IBM 현대정보기술 한국후지쯔 모두 외환은행의 전산작업 경험이 있어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