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도 더하면 더했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었다. 중기지지선으로 인식되던 665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665선이 하향돌파되면 증시의 중기전망이 어둡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매도 위세는 막강했다. 외인은 8월이후 두번째로 많은 247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0.32포인트 내린 656.37을 나타냈다.
개인은 역시 반대로 움직였다. 외인이 팔면 개인은 사고, 개인이 팔면 외인이 사면서 물먹는 쪽은 언제나 개인이다. 외인이 보유한 대형우량주의 주식이 매물로 넘쳐나면 지수는 떨어지게 마련이고 연속 물만 먹었던 개인은 한푼이라도 건질량 재차 매수에 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은 이날 14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합지수가 20.32포인트(-3%)가 내렸으니 약 43억원을 하루에 날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23만원대로 추락했다. 외인은 삼성전자를 비롯 현대전자등 반도체주를 여전히 내다팔고 있다. 그러나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 삼성전자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아직 타월을 던질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강력매수(Strong Buy)’ 투자의견과, 57만원의 목표가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D램 현물가격의 계절적 수요등 갖은 이유를 붙였지만 개인으로서는 보기만해도 속상한다. CSFB뿐 아니라 ING베어링 메릴린치 크레디리요네등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상승한 종목이 289개(상한가 56)로 하락한 종목641개(하한가 32)보다 2배이상 적었다.
코스닥시장은 처참했다. 상승한 종목이 60개(상한가 10)뿐, 하락한 종목 581개(하한가 64)보다 압도적으로 적었다.
다음 새롬기술 나모인터랙티브 등 주도주들이 모두 침몰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