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도 “윌버로스가 없었다면 이번 협상은 어려워졌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과 윌버로스 회장은 협상으로 첫 인연을 맺었지만 만난지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두분이 서로에 대해 대단한 신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윌버로스 회장은 IMF이후 對아시아권에만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대형은행 2곳을 인수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로스차일드 리커버리 펀드 회장이던 98년과 99년 한라그룹 M&A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해 초 태평양생명 인수에 동양생명과 공동으로 참여했던 경력이 있다.
윌버로스 회장은 태평양 생명을 인수하면서 로스차일드 그룹에서 독립해 WLR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국내에는 한국투자를 담당하는 사무소가 소공동에 위치해 있다. WLR펀드의 이지은 과장은 “윌버로스 회장은 한국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 투자처를 물색중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윌버로스가 이번 현대그룹의 외자유치때 이익치 회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윌버로스는 이 회장에 대해 “마케팅 및 경영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윌버로스는 올해 초 부인과 이혼의 고통을 겪었고,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