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벤처지원기관인 중소기업청과 캐피털 협회 등의 임직원들도 대거 휴가를 떠나고 있어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까지는 벤처캐피털 안식휴가(?) 기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달 말부터 심사역과 본부장, 이사급 인력들이 3박 4일의 일정으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투자업무를 전담하는 심사역들과 최종 투자여부를 가리는 이사회 핵심인력들의 공백으로 거의 한달 동안 투자를 연기하고 있는 것.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투자업무가 심사역위주로 한정되기 때문에 대형 벤처캐피털들의 경우는 별로 영향이 없는 것 같지만 최종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이사회에 불참하면 투자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보창업투자도 이번달 들어 8명의 심사역중 평균 매주 2명씩 휴가를 떠났으며 대표이사와 부사장도 최근 휴가을 다녀왔다. 우리기술투자, 동원창업투자, 한국IT벤처도 휴가 기간을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잡고 거의 투자를 연기한 상태다. 호서벤처투자, 금창창업투자 등의 신생 창투사들은 인력 공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해 이달 들어서는 투자를 거의 중단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그만큼 벤처캐피털들의 상반기 수익이 짭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더욱 더 내실을 다진 다는 전략적 차원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인력 공백이 투자업무를 전면 중단할 만큼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기 보다는 보수적 투자 패턴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벤처관련 지원업무를 전담하는 중소기업청의 핵심 사무관들도 지난 주부터 일제히 휴가를 떠났으며 보조업무를 맡고 있는 벤처캐피털 협회와 중진공 등의 유관기관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신중한 투자를 펼치고 있는 업계분위기로 인해 그동안 미뤄온 휴가를 한꺼번에 떠나고 있다”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회사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