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삼성투신운용 선임 펀드매니저는 1일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율이 56.7%로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입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은 파생상품에서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은 현재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약 3만7천계약을 매수하고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2만3천계약을 매도한 상태여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수록 풋옵션 매수와 콜옵션 매도 양쪽에서 모두 큰 이익이 발생하기때문에 외국인들이 대거 삼성전자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파생상품에서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매도에 나설 경우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종목당 투자한도(10%)에 묶여 매도물량을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의도한대로 주가를 움직여 대규모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고 이 펀드매니저는 말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보다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현물을 매도하면서도 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보여 현.선물거래 양쪽에서 `꿩먹고 알먹는` 거래를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의 지수대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매도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으로 풋옵션 매수와 콜옵션 매도에서 각각 185억-259억원과 92억-1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 펀드매니저는 현재 삼성전자가 과매도 상태인데다 가격측면에서도 상당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중 장기투자를 하는 세력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투기세력이라도 삼성전자가 30만원대 이하에서 추가적인 매도를 더 이상 계속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기적인 외국인 세력들도 조만간 옵션쪽의 포지션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펀드매니저는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종합주가지수도 단기적으로 볼 때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 펀드매니저는 내다봤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