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한솔상호신용금고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8일 두차례에 걸쳐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매각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에는 론스타 등 5개 외국 자산운용 전문회사가 참여, 한솔금고의 부실채권 매입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금고는 금년 초 부국금고와 합병을 실시하면서 부실채권의 정리를 위해 ABS팀을 발족하는 등 ABS 발행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ABS를 발행하게 되면 자체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고, 후순위채 매입을 통한 현금유입이 줄어든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등 ABS 발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사내에서 제기됐다. 또한 부실채권이지만 비교적 우량한 채권을 굳이 ABS를 통해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부실채권 일괄 매각을 통한 정리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선회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솔금고는 우선적으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부실채권의 일괄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매각협상이 부결되면 ABS를 발행해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물량이어서 매각을 우선 생각하게 됐다”며 “일괄매각을 통해 정리를 하면 현금확보가 더욱 용이할 뿐만 아니라 ABS발행을 통한 정리보다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금고가 매각하게 될 부실채권 규모는 약 2200억원 규모이며, 론스타 등 5개사는 지난달 30일 1차 매각설명회 이후 바로 실사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오는 29일 입찰을 실시해 최고가를 적어낸 곳이 바로 최종 낙찰자로 결정된다.
한솔금고 측에서는 론스타 등이 자체 비용을 들여가면서 실사법인 및 법무법인을 통해 실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실채권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외국사들은 일정규모 이상이 되지 않으면 매입 자체를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금고업계에서 한솔금고 외에 추가로 개별금고의 부실채권을 인수하기 위해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