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글과 컴퓨터를 비롯해 기존 통신망인 천리안 나우누리 등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컨텐츠 유료화에 나서고 있으며 증권정보 제공업자들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기업의 경우 기존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의 한계는 이전부터 지적되어 왔고 창업초기 경쟁적으로 회원수 불리기에 들어가면서 회원수가 증가함에 따라 역마진이 발생하는 ‘이율배반’의 구조를 가지고서는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닷컴벤처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고급정보의 제공과 이에 따른 컨텐츠 유료화밖에 없다는 것. 만일 성공적으로 유료화가 정착된다면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끌어모은 회원들이 무엇보다도 강력한 수익의 원천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만 인터넷 정보는 무료라는 네티즌들의 고정관념을 어떻게 전환시킬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컨텐츠 유료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대표 전하진)의 넷피스는 기존의 16만8000명 무료회원중에서 희망자를 선정해 유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컴측은 이 사이트에 3~5% 정도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넷피스가 다른 사이트에 제공하는 프로그램 사용료와 회원가입비를 산출하면 매월 1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IP스탁(공동대표 구승엽 김상래)은 주식 및 선물거래 정보에 있어 기존의 무료사이트와 함께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유료사이트를 개설해 7월부터 유료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VIP측은 제공되는 정보에 따라 골드회원 1만원, 다이아몬드 회원 3만원, VIP회원 10만원, 마스터회원 300만원으로 차등을 두고 있다.
특히 월회비가 300만원인 마스터 개인 회원은 100명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선물 매수·매도시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곧 법인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팍스넷(대표 박창기)도 최근 기존의 무료정보 사이트와 함께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하이팍스’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시험운영하고 있으며 월별 정보료 산정·마케팅 등의 사업계획이 마무리되면 곧 유료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드림라인(대표 김철권)은 이미 85개의 컨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고 운영중인 허브사이트 드림엑스를 통해 컨텐츠 유료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며 특히 이용료 결제수단으로 전자화폐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컨텐츠 유료화는 인터넷기업들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제는 정보료에 맞는 고급정보의 제공 여부가 인터넷 기업들의 과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