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뉴밀레니엄 경영비전’을 선포하면서 오프라인 조직의 디지털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삼성화재가 설계사와 대리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본격적인 ‘e-메일 마케팅’에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함에 따라 타 손보사들도 e-메일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의 경우 고객에게 자주 전달되는 보험가입설계서, 청약서는 물론 재테크 금융정보, 생활정보, 뉴스 등 각종 친숙자료를 설계사와 대리점들이 인터넷에서 셀프설계해 원클릭으로 발송하는 ‘e-TPS(전자통합 출력시스템)’를 오픈했다.
‘e-TPS’는 기존의 종이청약서 대신 인터넷 e-메일로 보험청약서를 고객에게 보내고, 보험가입 희망시 ‘자필서명’ 대신 공인인증기관에서 부여받은 ‘전자인증키’로 서명할 수 있도록 해 기존의 전산출력으로 발생하는 인쇄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특히 이 시스템의 개발로 출력물 전달을 위해 설계사와 대리점이 고객을 방문하는 횟수를 줄임으로써 판매조직의 영업활동시간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설계사와 대리점들의 본격적인 e-메일 마케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5월 한달동안 경품을 걸고 ‘고객 e-메일 ID 확보 캠페인’을 펼친 결과 약 30만명의 신규 ID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e-메일 마케팅은 일부 설계사와 대리점, 직급조직들이 개별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개인적인 루트를 통해 e-메일 주소를 파악해야 함에 따라 제한적인 활동에 그쳐왔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같이 본사에서 이를 주도할 경우 e-메일 주소 파악이 쉽고 전 영업조직으로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메일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손보사들이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회원 정보 공유를 통해 e-메일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