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 해동화재가 개발, 인가신청을 낸 ‘i리젠트닷컴 개인용자동차보험’에 대해 인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8%가량 저렴한 이 상품은 해동화재가 인터넷을 통해서만 시판할 수 있는 것이어서 업계의 대응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해동화재는 현재 인터넷에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D-데이를 5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동화재의 신상품이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일 지 미지수이지만 일단 같은 내용의 상품을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측면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개사가 해동에 맞설 수 있는 신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일각의 주장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나 각사가 개별적으로 이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개사의 신상품 공동 개발이 어려운 것은 자동차보험 부가보험료 자유화로 사업비가 다른 보험사끼리 같은 보험료를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대한화재는 해동화재의 신상품이 인가가 날 경우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화재가 해동화재와 똑같은 보험료의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제화재 등 비슷한 규모의 다른 손보사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사들은 해동화재의 신상품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 보상 수준 등에서 이미 해동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대형사들로서는 보험료 8% 인하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일단 해동화재의 인터넷 상에서의 판매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그러나 전자상거래가 자리잡지 못한 현상태를 고려해볼 때 다소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