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관계자들은 중동경제조사지(誌)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OPEC가 오는 6월21일 석유장관 회의를 개최하기 이전에 다시 증산을 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런던 국제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의 6월 인도분은 1배럴당 49센트(1.7%) 떨어져 28.10달러를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뉴욕시장에서 6월 인도분 원유는 1배럴당 39센트(1.3%) 떨어진 29.50달러를 나타냈다.
세계에너지연구원의 리오 드롤러스 수석연구원은 `OPEC에 대한 미국의 증산압력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석유가는 아직도 높고 3월 이후의 OPEC 증산은 증산압력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드롤러스 연구원은 시장 수요가 불안하다고 지적한 뒤 시장의 수요에 관한 OPEC의 오산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유가는 적정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석유 관계자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이 미국에서 휘발유 소비가 계절적으로 일시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에너지연구원은 최근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유업계는 이런 상황을 맞아 생산을 최대로 늘리려고 하고 이에 따라 원유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원유가의 상승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중동경제조사지 보도와 관련하여 미국 에너지부의 데이비드 골드윈 차관보는 22일 `어느 나라에도 증산요청을 한 바 없다`며 증산요청설을 부인했다.
중동경제조사지는 골드윈 차관보가 지난주 중동 산유국을 순방하면서 유가를 1배럴당 25달러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OPEC가 올해 후반기에는 지난 3월 합의보다 산유량을 늘려 하루 130만-150만 배럴을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OPEC 의장 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22일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의 최근 발언을 OPEC에 대한 증산압력으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리처드슨 장관은 19일 OPEC는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 증산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메르디 후세이니 이란 석유차관은 OPEC가 오는 6월 회합에서 상당량의 증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한 것으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