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상장주 1조7천억원 담보제공

현대는 현대투신증권 조기 정상화 방안으로 올해 안에 자기자본 잠식분 1조2천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정몽헌 회장이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전량 출자키로 했다.

현대는 또 현대전자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등 비상장사 3사 주식(현대 자체 평가 3조4천200억원)중 1조7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현대투신증권에 담보로 예탁하고 임의처분을 보장하는 위임장을 현대투신증권에 제출키로 했다.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과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4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을 안정시키고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투신 조기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정회장이 출자키로 한 주식은 현대정보기술 9천816주, 현대택배 주식 177만3천331주로 장부가액으로는 모두 89억1천573만5천원이며 장외거래가와 경쟁사 주가를 감안한 시가로는 26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는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가 연내 코스닥에 등록될 경우 주가가 9만9천원, 4만9천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 정회장의 사재출자가 890억원 가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는 또 올해말까지 현대투신증권이 약속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비상장사 담보주식을 현물로 출자하거나 매각해 출자키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외자유치 2천억원 ▶공모증자 4천억원 ▶운용회사 지분매각 이익 7천억원 ▶2002년까지 당기순이익 1조4천억원 ▶보유 유가증권 매각 6천억원 등 3조3천억원 규모의 현대투신 차원의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당초 2002년말까지 성사시킬 계획이었던 현대투신증권의 코스닥 등록도 앞당길 방침이다.
현대투신증권은 앞으로 그룹과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할 것이며 이달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객관적으로 선임된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50%가 되도록 하겠다고 현대는 말했다.

현대는 또 현대투신증권이 유동성에 문제가 없으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계 당국에 연계차입금 해소 시점 연기 등의 지원책을 요청해 투자자의 불안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