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손보시장에서 영업을 실시하고 있는 외국4사의 M/S는 0.4%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국내 손보업계에서 외국사들은 그리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자유화가 시행되고 미니보험사 설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외국사만도 5~6개사에 이른다.
우선 제일생명을 인수, 국내 생보시장 진출에 성공한 알리안츠가 손보시장 진출도 선언함으로써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알리안츠는 이를 위해 국내 손보 관련 인사를 영입, 분위기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알리안츠의 인수 대상으로 떠올랐던 신동아화재의 경우 모기업인 대한생명이 매각의사가 없음을 밝혀 타 손보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의 로얄 앤 썬얼라이언스사는 한국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태. 이미 금감원에 지사 설립 인가신청을 냈는데 조만간 내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로 렉 벤크로프트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얄 앤 썬얼라이언스사는 보험과 펀드 운용 전문의 금융서비스 그룹으로 세계 상위 10위권의 보험사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에서는 일반보험 시장점유율이 16%인 최대 보험사이다.
아울러 프랑스계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인 카디프(Cardif)사도 올해 중 한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아시아 지역 담당 이사인 뱅상씨가 한국을 방문, 시장조사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는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과 제휴,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22곳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카디프는 지점이나 영업소 등 별도의 보험판매 창구 없이 제휴관계를 맺은 100군데 금융기관의 수천개 지점을 통해서만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TM 전문보험사인 미국의 페니(Penney)사와 해외 유수의 재보험사 등이 추가로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외국계 보험사들이 대거 국내 손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손보사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의 한 가운데 설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 자유화 이후 국내사간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사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전체 손보시장의 76.5%를 점유하고 있는 상위사와 외국계 보험사 간 일대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 규모에 의해 시장 분할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재무건전성과 효율적인 영업전략 등이 시장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방카슈랑스나 TM, CM 등 신판매채널로 무장한 직판외국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시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상당 부분의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