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이 여타 시중은행들보다 20배정도 많은 거래계좌 개설 수수료와 수수료 수입 배분을 요구, 마찰을 빚고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업무제휴시 보통 거래계좌개설당 4000~5000원을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는데 반해 주택 조흥은행은 거래계좌개설 수수료뿐만 아니라 수수료 수입 배분까지 받고 있다.
또 E미래에셋 세종증권 등 사이버 수수료가 낮은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약정액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거래계좌개설시 수수료를 10만원 이상 제시하거나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의 30%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E미래에셋, 삼성, SK, 한화, LG, 동부증권은 거래계좌개설 수수료 및 수수료 수입중 10%를 주택은행에 내고 있다. 조흥은행도 E미래에셋, 동부증권으로부터 계좌계설 수수료와 함께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중 10%를 받고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과다한 수수료와 약정액 배분을 요구하는 은행들을 상대로 공동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거래계좌 개설단위로 내고있는 수수료는 은행이 증권업무를 하고있는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며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을 배분하면서까지 은행간 업무제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택 조흥은행은 당초 계약대로 하고 있는 것인 만큼 부당하다고 주장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두 은행측은 다른 시중은행은 주식 매매금이 곧바로 은행 예수금으로 들어와 자금운용 수익을 얻지만 자신들의 경우 증권사 위탁계좌에 그대로 예탁금이 남기 때문에 자금 운용 마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의 김창식 팀장은 “시스템상에서도 다른 시중은행들은 은행 호스트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부하로 장애 발생율이 높다”며 “최근 이런 사고로 타증권사도 주택 조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